말을 잘 못해서 네트워킹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특히 내향적인 사람, 말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모임이나 행사에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조용히 있다 돌아온 경험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만 하다 실제 대화에선 얼어버린 경험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네트워킹은 생각보다 말 잘하는 능력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편안함을 느끼고 나와 대화했을 때 감정적으로 기억에 남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 핵심은 듣는 태도에 있습니다.
1. 네트워킹의 시작은 관심이다 말을 잘하려 하지 말고 잘 들어라
대부분의 사람은 네트워킹을 자기 소개나 명함 교환, 영리한 대화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을 어떻게 꺼낼지 어떻게 자신을 돋보이게 할지 고민하죠.
하지만 진짜 관계는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억에 남는 사람을 떠올려보면 그들은 자신을 잘 설명한 사람보다 나에게 집중해준 사람이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들어줬던 사람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끝까지 기다려준 사람 말입니다.
경청은 기술이 아닙니다. 관심과 태도의 문제입니다.
말을 잘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대신 상대가 말할 때 끼어들지 않고 끝까지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건 어떠셨어요?" 같은 짧은 질문만 더해도 그 대화는 나와 연결된 순간으로 전환됩니다.
말이 많지 않아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감정적 안정감과 신뢰를 줍니다.
특히 요즘처럼 가볍고 피상적인 대화가 넘치는 시대에는 귀 기울여 듣는 사람 자체가 드문 존재입니다.
그 드문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네트워킹의 시작입니다.
2. 듣는 사람에게 사람은 더 많이 마음을 연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관계를 오래 가져갑니다.
이 차이를 아는 사람은 네트워킹의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특히 사회적 자리에서는 자기 소개를 하기보다는 자기 존재를 이해받고 싶어하죠.
그럴 때 조용히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가장 인상 깊은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실제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말한 양이 많을수록 그 대화를 좋게 평가합니다.
즉 내가 말을 많이 하게 만든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죠.
그러니 말을 많이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적절한 리액션을 해주고 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줄 수 있다면 상대는 이 사람과의 대화가 즐거웠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프로젝트 이야기를 한다면,
"그런 상황에서 결정 내리기 어려웠겠네요"
"그 과정에서 팀원들과는 괜찮으셨어요?"
이런 짧고 핵심을 짚는 질문 한두 마디면 충분합니다.
상대는 말을 계속 이어가게 되고 당신은 아무 말 없이도 대화의 중심에 있게 됩니다.
그 결과, 관계의 주도권은 말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말을 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돌아갑니다.
3. 내 이야기는 나중에라는 여유가 신뢰를 만든다
많은 사람이 네트워킹 자리에서 자신의 강점을 빨리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화의 틈마다 자기소개를 끼워 넣고 성공 경험이나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내곤 하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종종 경쟁처럼 느껴지거나 피로감을 주는 대화가 되기 쉽습니다.
경청의 힘은 내가 꼭 지금 빛나지 않아도 된다는 내면의 여유에서 나옵니다.
내 이야기를 억지로 꺼내지 않아도 상대가 나와 대화하면서 좋은 감정을 느끼고 이 사람과 다시 얘기하고 싶다는 인상을 남기면
그다음 만남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은 대화 속에서 불필요하게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더 중요한 건 처음부터 나를 드러내기보다 상대를 충분히 이해한 다음 상대가 궁금해할 때 내가 가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그때의 정보는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이 사람은 자기 자랑을 하기보다 맥락에 맞게 말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신뢰를 심어줍니다.
결국 진짜 네트워킹은 먼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이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 이해는 말이 아니라 들음에서 시작됩니다.
마무리. 말이 적어도 존재감은 만들 수 있다
말을 잘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사람들은 유창한 말솜씨보다 자신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에게 더 끌립니다.
경청은 말 없는 설득이고 조용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관계의 깊이입니다.
말이 없어도 상대를 깊이 있게 듣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진짜 네트워킹의 중심에 서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말수는 적어도 충분히 관계를 이끄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