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앱의 진화, 에버노트와 노션, 그리고 구글 킵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디지털 노트 앱은 단순한 메모장을 넘어 업무 생산성과 개인의 정보 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도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과 데스크톱을 넘나들며 사용 가능한 필기 앱은 현대인의 일상과 업무에서 빠질 수 없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에버노트(Evernote), 노션(Notion), 구글 킵(Google Keep)은 각기 다른 장점과 철학을 가진 대표적인 필기 앱으로 꾸준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앱은 모두 메모와 정보 저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 방식과 구조 사용 목적은 확연히 다릅니다. 어떤 앱이 더 좋다 고 단정짓기보다는 사용자의 스타일과 목적에 따라 어떤 앱이 더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1. 세 가지 앱의 기능과 구조의 차이점
세 앱은 모두 메모와 필기를 중심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제로 구현하는 방식은 꽤 다릅니다.
먼저 에버노트(Evernote)는 디지털 필기 앱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강력한 텍스트 편집 기능, 다양한 포맷의 첨부 파일 지원, 문서 스캔, 태그 기반 검색 등 풍부한 기능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메모를 노트 단위로 정리하고 이를 노트북이라는 폴더 안에 저장하며 사용자는 이 구조를 바탕으로 수십, 수백 개의 메모를 체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웹 클리퍼 기능이 매우 강력해 브라우저에서 본 콘텐츠를 쉽게 저장할 수 있습니다.
반면 노션(Notion)은 메모보다는 정보 구조화와 페이지 중심의 데이터 관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노션에서의 필기란 단순 텍스트 기록을 넘어 그 자체가 하나의 페이지이며 그 안에 표, 할 일 목록, 이미지, 코드 블록, 임베드 자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삽입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는 일정 관리, 문서 작성, 프로젝트 진행 등 다양한 작업을 노션 하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필기 앱이라기보다는 올인원 워크스페이스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구글 킵(Google Keep)은 가장 단순한 구조를 가진 메모 앱입니다. 기본적인 텍스트 메모, 체크리스트, 음성 녹음, 이미지 삽입 등이 가능하며 카드 형태로 노트를 정리하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구글 계정과 연동되며 Gmail이나 구글 캘린더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매우 직관적이고 빠르며 메모를 색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점도 시각적인 분류에 유리합니다. 다만 구조화 기능이나 서식 지정 등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이처럼 에버노트는 전통적인 문서 중심 필기 앱, 노션은 데이터 기반 정보 공간, 구글 킵은 가벼운 실시간 메모 도구로 정리할 수 있으며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지게 됩니다.
2. 사용자 유형과 활용 목적에 따른 활용 팁
각 앱은 특정한 사용자군과 사용 목적에 더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사용자 유형에 따라 어떤 앱이 잘 맞는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먼저 업무나 학습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에버노트가 적합합니다. 장문의 글 작성, 포맷팅이 필요한 문서 정리, 태그 기반 분류, 다양한 첨부 파일 관리 등에서 매우 강력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연구자, 대학생, 기획자처럼 메모를 기반으로 문서를 축적하고 이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에버노트가 안정적인 도구가 됩니다. 유료 플랜을 사용할 경우 오프라인 저장과 기기 동기화 범위가 확대되며 검색 기능도 더욱 강화됩니다.
반면 다양한 작업을 한 공간에서 통합 관리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노션이 더 적합합니다. 노션은 단순 메모를 넘어서 일정을 캘린더로 관리하고 할 일을 체크리스트로 만들고 회의록을 팀과 공유하며 프로젝트 전체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페이지 구성이 가능합니다. 디자이너, 기획자, 프리랜서, 스타트업 팀처럼 다양한 작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고자 할 때 노션은 매우 유용합니다. 다만 자유도가 높기 때문에 초보자는 처음 사용할 때 약간의 학습 곡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빠르고 직관적인 메모만 필요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구글 킵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일정한 포맷 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즉시 메모하거나 간단한 할 일을 적고 체크하는 용도로 사용할 때 킵은 매우 가볍고 빠릅니다. 특히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도 바로 접근 가능하며 음성 메모를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아날로그 메모장처럼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 일반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일반 사용자에게 폭넓게 활용됩니다.
3. 각각의 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실천 팁과 주의할 점
좋은 앱을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앱을 얼마나 꾸준히, 체계적으로 활용하느냐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가진 앱이라도 사용자가 이를 습관화하지 못하면 오히려 디지털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앱의 특성을 살리면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팁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먼저 에버노트의 경우 태그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나의 노트를 여러 주제에 연동시키고 싶을 때 태그는 필수적인 도구가 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전략이라는 노트에 2025, 보고서, 캠페인 같은 태그를 붙이면 훗날 검색 시 원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웹 클리퍼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인터넷에서 찾은 유용한 자료를 바로 저장할 수 있어 정보 수집용으로도 유리합니다.
노션은 템플릿 활용과 구조 설정이 관건입니다. 처음부터 페이지를 직접 만들기보다는노션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템플릿을 가져와 자신의 필요에 맞게 수정해가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또한 지나치게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만들면 오히려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꼭 필요한 뷰와 속성만으로 간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입니다.
구글 킵은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색상으로 메모를 분류하거나 중요한 메모를 상단에 고정시켜 시각적으로 관리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문서를 축적하거나 카테고리별 분류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일정 수준 이상 정리가 필요할 땐 에버노트나 노션으로 옮기는 전략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 앱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기 간 동기화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데이터 백업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정보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메모는 정기적으로 삭제하는 습관도 정보 관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필기 앱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필기 앱의 선택은 단순히 기능의 많고 적음을 따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용자의 목적, 글쓰기 습관, 정보 정리 스타일, 협업 필요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앱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빠르게 메모만 남기면 충분하고 어떤 사람은 문서화를 전제로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버노트, 노션, 구글 킵은 모두 뛰어난 필기 앱이지만 각각의 성격은 분명히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앱을 선택했다면 그것을 꾸준히 사용하고 익숙해지며 자신의 디지털 작업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일입니다. 단순한 앱 활용을 넘어서 일상 속 정보와 생각을 정리하고 나만의 지식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이 디지털 필기의 진짜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