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또 열이야?” 눈을 비비며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12개월 된 아이의 뜨거운 이마에 손을 대 보았다.
구토까지 하는 상황이니 급한 마음에 아이를 안고 그랩을 부르고 근처 클리닉으로 향했다.
병원은 언제나 그렇듯 새내기 엄마에겐 불안한 곳이다.
영어 원어민이 아닌 나로서는 여전히 영어로 의사와 의사소통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
“열이 있어요, 구토도 했어요”라고 간단히 말하고,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주는 약을 받았다.
좌약이 아닌 시럽 형태였다.
하지만 이 것은 상황종료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
혹시 아이가 약을 토할 것 같은 예감에 클리닉에서 한 방울씩 먹여보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약을 먹이자마자, 아이는 약들, 그리고 모유까지 모두 토해내 버렸다.
그 순간, ‘좌약’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쳤지만, 당장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뭐지? 좌약? 왜 어젯밤 검색을 안 해봤지?… 이게 맞나?” 고민하며, 내 영어 실력에 대한 자책감이 밀려왔다.
급하게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Suppository라고 한다. 발음도 어렵다… 써포스터리??
아이가 약을 잘 삼키지 못해서 좌약으로 주실 수 있나요?
My child can’t swallow pills well. May I have a suppository?
해외에서도 당당한 육아 영어
“아이가 약을 토해내서, 시럽 대신 좌약으로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의사선생님께 다시 말씀드렸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셨고, 좌약으로 처방을 변경해주셨다.
“엄마가 더 잘할게, 우리 아가. 걱정하지 마.” 아기를 꼭 끌어안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아이는 열이 펄펄 나는데 엄마는 좌약도 말을 못해 헤매고 있다니.
아이가 생기고 나니! 엄마의 영어는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필수 능력이 되었다.
엄마: 안녕하세요, 선생님. 우리 아이가 약을 잘 먹지 않아서요. 좌약으로 처방받을 수 있을까요?
Mom: Hello, Doctor. My child is having trouble taking syrup medicine. Can we get a prescription for a suppository instead?
의사: 당연합니다. 좌약은 아이가 더 쉽게 복용할 수 있어요. 사용 방법을 설명해 드릴게요.
Doctor: Of course. Suppositories can be easier for children to take. Let me explain how to use them.
엄마: 좌약을 얼마나 자주 사용해야 하나요?
Mom: May I know how often should the suppository be used?
의사: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에 사용하세요. 일주일 동안 지속해 주세요.
Doctor: Use it twice a day, once in the morning and once in the evening. Continue this for a week.
엄마: 좌약을 사용할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Mom: Is there anything special I should be aware of when using the suppository?
의사: 네, 좌약을 넣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아이가 편안하게 누워있도록 해주세요.
Doctor: Yes, make sure to wash your hands thoroughly before administering it, and ensure your child is lying down comfortably.
엄마: 만약 아이가 좌약을 거부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Mom: What should I do if my child refuses the suppository?
의사: 아이를 안심시키고, 부드럽게 설득하세요. 아이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천천히 진행하세요.
Doctor: Try to reassure and gently comfort your child. Proceed slowly to ensure they don’t feel discomfort.
엄마: 좌약을 사용한 후에 아이에게 어떤 반응이 나타날 수 있나요?
의사: 대부분의 아이들은 좌약을 잘 견디지만, 가끔은 가벼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런 경우, 아이를 달래주고, 편안하게 해주세요.
Mom: What kind of symptoms can I expect from my child after using the suppository?
Doctor: Most children tolerate suppositories well, but some may experience mild discomfort. If that happens, soothe and comfort your child.
이 대화들은 실제 의료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표현들입니다.
부모님이 이러한 대화를 통해 영어로 조금만 기억해 두신다면, 아이가 열이 나거나 급박한 상황에서 바로바로 쓸 수 있답니다.
Chatgpt, bard, 파파고와 같은 툴들이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언제나 불특정한 상황에 항상 노출되게 된답니다.
엄마의 불안감은 아이에게 전염될 수 있어요. 어린 아이와 해외에서 생활한다면
“해외에서도 당당한 육아 영어”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해외에서도 당당한 육아 영어”와 함께 슬기로운 해외 생활 되시기 바랍니다.